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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clant Box (히트박스, 믹스박스)

1. 내게 맞는 오른손 역방향 히트박스(or 믹스박스, 역트박스)를 찾아서...

by zyclant 2023. 11. 6.

흔히 격투게임을 할 때 조이스틱을 사용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난 철권3 같은 건 조이스틱으로 어느 정도 가능은 하지만, 2D 격투게임은 절대 불가능하다. 예전 2D 격투게임들을 PC 에뮬레이터로만 즐겨온 탓에, 조이스틱보다 키보드를 이용한 조작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20년도부터 시간적 여유가 조금씩 생기게 되면서, 어릴 적 즐겼던 월화의 검사2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저가형 키보드로는 기술이 잘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기계식 키보드를 몇 가지 구매해보았다.
 
 
- 콕스 CK420 갈축
 
콕스의 갈축 키보드를 써보다가, 이내 방출했다. 키캡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돌리기 커맨드(앞 뒤 아래 앞 같은)를 시전할 때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다. 키캡이 내 손가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느낌? 시끄러운 타건음은 덤이었다. 너무 시끄러우니까 스피드 모리야의 쌍월콤보를 제대로 못 쓸 정도였다.
 
 
 
- 앱코 K660 광축 리니어
 
월검2 같이 하는 사람의 추천으로 구매했었다. 갈축보다는 훨씬 좋았다. 키캡의 높이도 낮았고, 시끄럽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술이 잘 나갔다.
 
월검2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펜타그래프나 멤브레인 같은 키보드로 시전할 때 잘 안 나가는 기술들이 있다.
 
 
1) 시겐의 반격 초오의
2) 모리야, 오키나, 이열화, 히비키의 잠재오의
 
 
이 기술들이 K660으로 구사하니 상당히 잘 나갔다.
 
 
 
- 앱코 K995P V3 무접점(광축 정전용량)
 
K660을 잘 사용하다가 어느날 이마트에 가보니 K660의 상위모델로 보이는 K995P V3가 진열되어 있었다. 타건할 수 있어서 한 번 만져봤는데 굉장히 조용했다 ㅋㅋ 여기에 꽂혀서 바로 사들고 와서 써봤는데, 이것이 가히 2D 격투게임용 키보드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괜찮았다.
 
멤브레인 키보드 수준으로 조용했으며, 기술이 더 잘 나갔다. 갈축에 비하면 K660의 키캡높이도 그다지 높은 건 아니었지만, K995P V3에 비하면 역시 돌리기 커맨드 구사하기가 다소 불편했다.
 
여기서 끝이 날 줄 알았지만 무접점 키보드도 단점은 있었다. 바로 '게이밍 컨트롤러'가 아닌 '키보드'이다 보니, 장시간 격투게임을 즐기기에는 인체공학적이질 못하다는 점이다.
(내 경우에는 손목에서부터 약 120도 정도 손바닥이 꺾이게 된다. 이로 인해 손목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2P 위치에서 특정 커맨드를 구사하기가 굉장히 불편해진다)
 
 
 
- 히트박스 (hitbox)
 
마침 키보드 유저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히트박스'라는, 일종의 조이스틱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이 시기였다.
 

 
 
이것이 오리지널 히트박스 컨트롤러이다. 좌측의 적색 4개 버튼이 좌측부터 순서대로 좌, 하, 우, 상 역할을 한다.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팔부터 손목을 지나 손가락 끝으로 갈 때까지 여덟 팔(八)자 형태로 사용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사리 구매를 결정하지 못 했는데.. 부피도 컸지만 결정적으로 난 오른손으로 방향 입력을 하기 때문이다. 당시 오른손 방향 입력 레이아웃으로는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졌다.
 
 
 
- 믹스박스 (mixbox)
 
이후 히트박스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되, 방향 버튼을 키보드 스위치와 키캡으로 변경한 믹스박스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하지만 액션 버튼은 조이스틱의 원형 버튼 그대로였는데, 키보드에 비하면 간격이 여전히 꽤 멀었다. 그래서 이 역시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액션키과 방향키가 모드 키보드 스위치이면서, 오른손 방향 입력이 가능한 제품을 발견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왜인지는 몰랐지만) 기존 히트박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작은 크기와 부피였던 점도 구미를 당기게 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바로 엄지손가락이 놓이는 위치에 윗 방향의 기능을 할 키가 없다는 것이었다. 뭐 어디까지나 내 욕심이긴 한데.. 키보드의 방향키대로 배치된 키로 좀 사용하다가도, 엄지손가락에 놓이는 위치의 윗 방향 기능을 하는 키를 히트박스 쓰듯 사용해야 만족스럽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히트박스 스타일에 맞춰 조작을 해야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꼭 실력 모자라면 장비 탓을 이렇게 하게 된다)
 
 
 
- 히트박스 스타일 믹스박스
 
그리하여 알리를 이잡듯이 뒤진 결과..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믹스박스를 발견했다.
 

 
가운데 4개 스위치를 a b c d, 좌측 각 2개 총 4개 스위치를 핫키로 사용하기 위해 키캡을 커스텀했다.
(원래는 우측 방향키처럼 흰색 캡이다)
 
그 후 실제 게임에 사용해봤는데.. 역시 불편한 점은 있었다..
 
 

 
a b c d를 입력하려고 보니 왼손 손목이 키보드를 쓸 때만큼이나 꺾이는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a b 위치의 두 스위치를 맨 오른쪽으로 옮겼고, 그나마 왼손 손목이 편안해졌다. 하지만 핫키 하나를 못 쓰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ㅠㅠ
 
 
 
여기까지 와보니, 결국 유별난 내 취향에 맞춘 기성제품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히트박스 스타일 믹스박스를 취급하는 몇 안 되는 알리익스프레스 내 판매자들에게 문의해보니, 현재 판매하는 제품의 3대~5대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만들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직접 커스텀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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